요즘은 시를 쓰기 보다 글을 더 자주 쓰곤 한다.
시는 예술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글을 만드는 일이 아닌
온전한 나의 시선 속에서 구성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맞추고 연결해
본연의 모습을 자유롭게 다시 만들어내는 작업
규칙이 없는 레고처럼 자유분방하게.
보여주는 작업이 아닌 고유의 것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일.
예술은 내게 규칙을 다시 새롭게 정돈 시키는 순환 작업이다.
그런 글을 써온 내가 요즘은 규칙과 논리가 분명한 글을 쓴다.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현실적인 작업을 한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의미의 변화가
수채화에서 유화에 이르기까지 뻑뻑하게 두꺼워진다.
시보다는 글이 선명하다는 현실적인 생각.
시를 쓰기보다 글을 더 자주 쓰게 된다는 게
이상보다는 현실이 무겁다는 생각으로
표정이 없는 먹구름이 돼
매섭게 밀려오는 하루다.
19.06.20
이 솔로몬, 표정이 없는 하루
[출처] 표정이 없는 하루|작성자 mon
어제 오늘 로몬의 소통은 텔레그래프 같았다.
시 아닌 글, 해석의 여지가 없는 그저 깔끔한 업데이트.
나 일정 끝났습니다 커피 마십니다 아아 마십니다 밥 먹었습니다
일정 더 남았습니다 주로 아아를 마십니다 네 아아만 마십니다
(ㅋㅋ너무나 귀여운 얼죽아 아아로몬)
그의 시와 글과 말이 다 좋은 나는 뭐든 좋다.
그의 시선으로만 연결되는 내용이 담긴 시 한 편에서 영감을 얻는 것도,
실시간으로 군더더기 없이 전달되는 안부를 듣는 것도 좋다.
그저, 시도 글도 써야 하는 그의 하루에 표정이 다양했으면 좋겠다.
글보다는 시 같은 팬이 되자고 다짐했었는데
팬은 결코 시가 될 수 없다는 걸 느낀다.
선명하지 않은 응원은 응원이 될 수 없으니까.
널 응원해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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